이병규+이병규, LG 4강 불씨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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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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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4번 동반 홈런

9년 만에 ‘가을잔치’ 진출을 노리는 LG는 요즘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4위권과의 승차는 5경기 이상 벌어져 있어 한 경기 승패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오갈 수 있다.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3회까지는 답답한 흐름이었다. 1회말 선제점을 내준 데다 한화 선발 김혁민의 구위에 눌려 한 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했다.

불안감이 엄습할 무렵 구세주가 등장했다. 무릎십자인대 부상을 딛고 23일에야 1군에 합류한 ‘작은’ 이병규(24번)였다. 0-1로 뒤진 4회 2번 타자 이병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6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맞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1점 홈런을 쳐 냈다.

그러자 이번엔 4번 타자 ‘큰’ 이병규(9번)가 뒤를 받쳤다. 이택근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김혁민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중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두 이병규가 한 이닝 동명이인 동반 홈런 진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1일 SK전에서 글로버를 상대로 똑같은 순서로 동반 홈런을 쳤다. 당시 LG는 3-21로 크게 졌지만 28일 한화전에서 LG는 두 이병규의 홈런에 힘입어 천금같은 승리를 낚았다. 5-1로 승리한 LG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2승 1무로 선전하며 4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KIA는 광주 경기에서 9회 말 터진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SK에 승리하며 열흘 만에 2위로 복귀했다. 3연패에 빠진 SK는 전날 2위에서 단숨에 4위로 순위가 밀렸다. 올 시즌 첫 4위 추락.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는 넥센을 상대로 6-3으로 승리하며 SK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10승 고지에 오르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두산은 김동주의 2점 홈런 2방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7-2로 꺾고 6위에 복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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