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전20기…배상문, 마침내 日그린 점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9일 07시 00분


日 20개 대회만에 ‘바나 H컵’ 첫 우승컵

“답답한 마음이 뻥…남은 목표 PGA행”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바나 H컵 KBC 오거스타 2011’(총상금 1억1000만엔)에서 일본 진출 첫 우승에 성공했다. 배상문은 28일 후쿠오카현 케야 골프장(파72·71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200만엔(한화 약 3억1000만원).

2008∼2009년 2년 연속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상금왕 출신인 배상문은 지난해부터 일본투어에서 뛰었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상금 2947만엔(29위)을 획득했다. 2년째를 맞은 배상문은 시즌 9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배상문은 2005년부터 KGT 투어에 뛰어들어 데뷔 3년 차인 2007년부터 국내 남자골프의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2008, 2009년 연속으로 상금왕에 오르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고, 곧바로 해외투어에 눈을 돌렸다.

배상문에게 이번 우승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실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국내에서 7승이나 올렸지만 해외에서는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파라는 꼬리표도 뗄 수 있게 됐다.

또 11월 말 시작하는 미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해까지 두 차례 Q스쿨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일본투어 상금랭킹 3위로 뛰어올라 Q스쿨 최종 본선에만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 일본투어 상금랭킹 10위 이내 중 3명의 선수에게 예선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최종 명단은 9월 중 확정된다.

배상문은 “오랜만의 우승이다. 될 듯 하다가도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져 답답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우승하고 나니 ‘이렇게 쉬운 걸 왜 빨리 하지 못했을까’라는 약간의 허탈함도 들었다”면서 “일본에서 첫 우승도 했으니 이제 목표는 PGA 진출이다. 11월 최종 본선을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올해 남은 경기도 일본투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9월엔 신한동해오픈과 2번이나 우승했던 한국오픈이 열리지만 아직까지 출전을 결정짓지 못했다. 일본투어에서 성적을 더 끌어올린 뒤 미 PGA 투어 진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