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릴 박차고 아스널 선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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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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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리그→EPL…깜짝 선회 배경

웽거감독 연락받고 빅리그 꿈위해 결단
英언론 “이적료 94억, 연봉 25억 이상”
메디컬테스트 끝난 릴구단 “이해 안돼”
박주영(26·사진)의 행선지가 갑자기 바뀌었다.

프랑스 릴 OSC와의 계약을 목전에 뒀던 박주영이 27일 영국으로 떠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메디컬체크를 받기 위해서다. 릴은 프랑스 언론을 통해 “모나코와 이적료 협상을 합의했고, 메디컬테스트까지 받은 박주영이 연락도 없이 떠나버렸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언론들은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아스널 입단을 기정사실화했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 에이전트를 통해 아스널 입단 이야기를 들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대표팀에 합류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주영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박주영은 모나코가 2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꾸준하게 이적을 시도해왔다. 그는 프랑스 리그1에서 팀을 바꾸는 것보다 다른 리그 진출을 원했다. 이 때문에 5월 릴의 첫 번째 이적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스페인, 러시아, 잉글랜드 등 여러 팀들이 박주영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군대 문제가 부각되면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릴은 꾸준하게 박주영 영입을 위해 노력했다. 박주영과 개인 계약을 먼저 합의한 뒤 모나코와의 이적료 협상을 진행하는 등 열의를 나타냈다. 하지만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의 연락을 받은 박주영은 자신이 원하는 리그로의 이적을 위해 릴을 포기했다. 릴과 최종 합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메디컬테스트까지 받은 선수가 다른 팀의 이적을 위해 해당 구단에 연락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릴은 프랑스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인 9호 프리미어리거 탄생 초읽기

박주영의 아스널 이적은 무리 없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아스널은 박주영의 이적료로 AS모나코가 책정한 600만유로(94억원)이상을 지불할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주영의 연봉도 릴이 제시했던 160만 유로(세금 제외)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주영이 2∼3년 뒤 반드시 군에 입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아스널이 영입 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메디컬테스트만 통과하면 계약상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아스널은 내년 1월 아프리카네이션스 컵에 제르비뉴 등 핵심 선수들이 차출될 것에 대비해 공격 자원인 박주영 영입을 원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동원(선덜랜드)에 이어 9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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