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 결승득점…‘감’ 찾고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0일 07시 00분


이달 초 보스턴 원정 도중 추신수(사진)의 동료인 잭 하나한은 아내가 첫 아이를 3개월 일찍 조산하게 되면서 급히 클리블랜드로 돌아가야 할 처지에 몰렸다. 당시만 해도 그 아이가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레드삭스와 경기 중이었기 때문에 하나한이 클리블랜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개인 비행기를 이용해야만 했지만 그는 3만5000달러에 이르는 값비싼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이때 추신수를 비롯한 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았고, 하나한은 결국 아이가 태어나기 15분전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재 산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하고, 하나한은 추신수 등 동료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부상으로 한동안 팀을 떠나 있었던 추신수는 아직도 실전감각을 찾는 과정에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여전히 클리블랜드의 주축 선수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보스턴에서 하나한을 도운 것은 추신수의 이같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1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생활 동안 결코 잊기 어려운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14회 연장 끝에 클리블랜드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7-8로 패하는 과정에서 그는 결정적인 순간 볼에 배트가 나가며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세 번이나 삼진을 당했고, 특히 경기 후반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매니 악타 감독은 “방망이가 충분히 나갈 수 있는 볼이었다”고 그를 감쌌다. 그리고 하루 뒤인 18일, 그는 5타수 3안타에 중요한 타점까지 보태며 팀이 4-1로 승리하는데 힘을 보탰다.

최근 추신수의 모습을 지켜보면, 왼손엄지 골절로 인한 오랜 공백 기간을 딛고 그가 점차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완전치 못하다.

19일 시카고전에서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회와 4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2 동점이던 6회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를 만든 뒤 후속타자 적시타 때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완전치는 않지만 수비에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그가 더 많은 투수를 상대하게 된다면 주변에서 기대하듯 팀에 더 강력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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