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챔프전…전북 “이번에는!” vs 포항 “이번에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0일 07시 00분


1위 전북-2위 포항 전주서 화력 맞대결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올 시즌 K리그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과 포항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22라운드 대결을 치른다. 1, 2위의 맞대결이다.

격차는 승점 4점. 당장 뒤집기는 어렵겠지만 포항이 승전고를 울리게 되면 1위 대결은 훨씬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전북이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1위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라운드 최고 빅뱅, 승자는 전북?

전문가들의 판도 예상은 정확했다. 전반기부터 잘 나가던 전북과 포항의 상승세를 당분간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번 라운드를 마치면 팀당 남은 일정은 불과 8경기. 반환점은 이미 돌았고,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이번 혈전은 선두 쟁탈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북 입장에서는 선두 격차를 벌린다는 사실 외에도 ‘리벤지(복수)’의 의미가 있다. 5월 첫 대결에서 전북은 두 골을 먼저 기록한 뒤 2-3으로 역전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번에도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홈경기 승리를 유독 강조해온 최 감독이다. 한 골을 내줘도 두 골을 넣겠다는 공격 전술은 가장 화끈하다는 평가다. 분위기 역시 나쁘지 않다. 지난 주말 대구전에서 무승부에 그쳤지만 최근 6경기에서 2승4무로 크게 부족하지 않았다. 여기에 올해 3월20일 이후 10차례 홈경기에서 7승3무로 무패 행진을 달려왔다. 포항도 최근 2연승을 이어갔지만 흐름은 전북이 좋은 편이다.

전북 공격수 이동국의 화끈한 무력시위도 관심이다. 시즌 10호 골 이후 8경기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포항은 이동국의 친정 팀이다. 최근 2경기에서 나란히 연속 득점에 성공하고 있는 아사모아-고무열을 내세운 포항은 이동국을 경계해야 한다.

○서울, 올 시즌 최다 연승 할까?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서울과 제주의 경기(20일)도 관심거리다. 전북-포항전 못지않은 빅 매치로 손꼽힌다. 한 여름 때만 해도 서울의 순위는 바닥에 가까웠다. 10위권을 맴돌며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어느 순간 달라졌다. ‘형님 리더십’을 내세운 최용수 감독대행의 서울은 어느새 승점 36으로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벌써 5연승. 전북과 부산이 기록했던 올 시즌 최다연승 타이다. 하지만 마냥 서울의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 승점 34로 5위인 제주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전세는 또 다시 역전될 수 있다. 다만 제주에는 ‘서울 트라우마’가 있다. 2008년 8월부터 3무7패로 절대 열세다. 제주 박경훈 감독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에게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전을 다짐한다.

서울은 최근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에게, 제주는 2경기에 2골 2도움을 한 브라질 용병 산토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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