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열릴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19라운드에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부상으로 한참을 쉬었던 서울 최태욱의 복귀, 대전 신임 사령탑 유상철 감독의 K리그 사령탑 데뷔전까지 초록 그라운드는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안겨줄 전망이다.
○베테랑의 복귀에 화색 도는 서울
서울은 우승 후보로 예상됐지만 시즌 초반 기대이하의 행보를 보였다. 경질된 황보관 전 감독을 대신해 최용수 감독대행이 소방수로 등판한 이후 꾸역꾸역 올라왔지만 2% 부족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씻어도 될 것 같다. 2009시즌 전북에 이어 작년 서울을 10년 만의 정상으로 이끈 베테랑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불의의 부상으로 선수단을 이탈한 최태욱의 복귀는 서울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년을 쉬었지만 컨디션은 최고다. 특히 측면이 탄력을 받는다.
복구 시기도 절묘하다. 23일 홈에서 펼쳐질 광주와의 대결은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가 있다. 황보관 전 감독에게 경질이란 아픔을 안겨준 것도 4월 열린 광주 원정이었다. 최태욱은 “부상으로 관중석에 앉아 동료들을 지켜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 시점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 감독대행도 최태욱에 대해 “남다른 도움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칭찬했고, 동료 아디는 “최태욱의 복귀로 더욱 강한 팀이 돼 가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유상철 감독 데뷔전
23일 홈에서 열릴 강원전은 대전 유상철호가 무조건 깨야 할 상대다. 18경기 연속 무승(6무12패), 홈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이란 초라한 성적도 그렇지만 최근 원정 2연패 수모를 겪는 동안 무려 14실점을 한 기억은 쓰라리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고 야심 찬 선언을 내놓은 유상철 감독과는 달리 한 번 박힌 선수들의 패배 의식은 쉬이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유 감독은 벌써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희망했던 용병 수급이 구단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제동이 걸렸다. 그나마 첫 상대가 강원이란 점은 다행이다. 올 시즌 강원은 원정 무승(2무9패)에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져 있어 유 감독이 승점 3을 노릴 제물로는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