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김원일 “해병대 메시로 통했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18일 07시 00분


포항 수비수 김원일(25)은 17일 FC서울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에 앉았다. 경고누적으로 이날 출전할 수 없었다. 중요한 경기에 빠졌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동료들이 잘 해줄 거라며 믿음을 보였다. 정작 김원일을 속상하게 만드는 건 그가 ‘몸담았던’ 해병대와 현재 ‘몸담고 있는’ K리그다.

김원일은 축구선수로는 흔치 않은 해병대 출신이다. 무늬만 해병대가 아니다. 숭실대 2학년을 마치고 입대해 포항 1사단에서 2년여를 근무했다. 그런데 그의 자랑인 해병대가 최근 자살사건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K리그까지 승부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원일은 “둘 다 빨리 해결돼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화제를 바꿔 김원일에게 농담 삼아 “기수열외(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해병대 병사 따돌림 사례)를 당한 적은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웃음을 지었다.

“무슨 소리에요. 전 완전히 에이스였죠.” 축구도 잘 하고 삽질도 잘 해서 고참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단다.

선수출신이니 축구실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을 터. 어떤 포지션이었느냐고 묻자 대답이 걸작이었다. “당연히 최전방이었죠. 매 경기 2∼3골씩은 넣어서 지금으로 말하면 해병대의 메시 급이었어요.”

포항|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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