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넥센 ‘분노의 방망이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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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6일 07시 00분


넥센의 홈 목동에는 실내훈련장이 없다. 샌드백까지 치며 훈련에 열정을 보이지만 비라도 내리면 맘껏 훈련할 곳이 없다. 마침 잠실 원정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우르르 실내연습장으로 달려가 늦은 시간까지 스윙연습에 열중했다.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넥센의 홈 목동에는 실내훈련장이 없다. 샌드백까지 치며 훈련에 열정을 보이지만 비라도 내리면 맘껏 훈련할 곳이 없다. 마침 잠실 원정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우르르 실내연습장으로 달려가 늦은 시간까지 스윙연습에 열중했다.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잠실경기 우천취소에 실내훈련장행
타격부진 벗어나고자 굵은 땀방울
목동엔 실내훈련장 없어 더 열올려
넥센은 15일까지 26승47패(0.356)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만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15일 두산전이 예정됐던 잠실. 윤동균 경기감독관이 경기시작 3시간 전에 우천취소 결정을 내리자, 넥센 야수들은 두산 덕아웃 안쪽에 위치한 실내 훈련장을 찾았다.

○코칭스태프도 두 손 든 넥센의 열정

넥센 김시진 감독이 “자율적으로 조금씩만 치고 들어가라”고 지시한 상황이었다. 타격훈련은 공간문제 때문에 조별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런데 강정호와 장기영, 유한준이 포함된 마지막 조는 오후 5시가 넘어서도 집에 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야, 밤새겠다. 집에 좀 가자.” 마침내 모 코치의 입에서 투정(?)섞인 한마디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제자들의 열정이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강정호는 김현수(두산)에게 뺏은 방망이를 연신 돌리며 자신의 밸런스와 맞는 지를 테스트했고, 장기영은 타격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장)기영아 좀 나와라. 그래야 뒤에 애들도 치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말에 배터박스에서 나온 장기영. 하지만 또 다시 한 편에서 빈 스윙을 하고 있었다. 유한준은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분노의 방망이를 돌리는 것”이라며 웃었다.

○‘목동에도 실내훈련장 있었으면…’

넥센 타자들이 실내훈련에 열을 올린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에 실내훈련장이 없기 때문이다. 대구구장이나 대전구장에도 실내훈련장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삼성과 한화는 홈구장 밖에 실내에서 훈련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훈련시설이 없는 구단은 넥센 뿐이다. 비가 많이 퍼붓는 날에는 훈련에 애로사항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목동구장의 시설을 책임지는 서울시 측에서는 구장 내에 마땅한 공간이 나지 않아 실내훈련장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 코치는 “선수들이 이런 데서 못해봐서 오늘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유한준은 “(훈련량은 많아지겠지만) 그래도 목동에 실내훈련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잠실|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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