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정근우의 배꼽잡는 ‘장외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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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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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진영- SK 정근우
LG 이진영- SK 정근우
한때 SK에는 입담 3인방이 있었다. 이호준 이진영 정근우다. 이들 3명만 있으면 다른 선수들은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 이들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주위 사람들은 눈물이 날 정도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진영. 12일 잠실구장에서 정근우와 만났다. 다정히 손을 잡고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더니 옥신각신하며 모처럼 회포를 풀었다. 한마디도 지지 않고 마치 ‘내 갈길 내가 간다’는 식으로 각자 무수한 말들을 쏟아냈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전날 이진영의 딸 돌잔치가 화제에 올랐다.

이진영이 “어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정근우는 “이제 돌인데 언제 키워? 난 네 살, 두 살이야. 다 키웠어. 하하하”라며 이진영의 속을 긁었다. 주도권을 잡은 정근우는 이때다 싶었는지 공세를 취했다. “형, 어제 돌잔치 때 말이야. 형 아버님, 어머님 다 오셔서 유심히 봤는데 두 분 다 머리가 안 크시더라고. 근데 형은 머리가 왜 그렇게 커?”

주위에서 폭소가 터지자 이진영은 할말이 없는지 겸연쩍게 웃으며 한마디 했다. “사실 내 동생도 머리가 안 크거든. 나만 이래.”

‘국민머리’ 이진영의 자학개그에 정근우는 뒤집어졌고, 이진영 역시 자신이 말해 놓고도 배를 잡았다.

잠실|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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