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터, 양키스 전설들도 못간 그 길을 가다

  • Array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탬파베이전 5안타… 양키스 선수 첫 3000안타 돌파
2362경기만에 대기록… 메이저리그 통산 28번째

명문 뉴욕 양키스의 주장으로 유격수인 데릭 지터(37)는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가장 과대평가돼 있는 선수로 꼽힌다. 요즘은 기량에 비해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로도 분류된다.

지터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1995년에 데뷔한 후 팀을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는 점을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지터는 리더십과 꾸준함에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유격수 경쟁자를 모두 제쳤다.

2004년 현역 최고 연봉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유격수에서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자존심을 꺾고 ‘지터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 현역 최고의 타자인 로드리게스는 시애틀과 텍사스에서 클럽하우스 리더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앞에서는 작아져 지터와 비교된다. 지터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309, 일곱 차례 월드시리즈에서 0.321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터는 양키스의 전설적인 플레이어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미키 맨틀, 조 디마지오 등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세웠다. 사상 28번째 통산 3000안타 달성이다. 1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5안타의 불꽃타를 휘두르며 2타점과 2득점을 올려 팀의 5-4 승리에 앞장섰다. 2362경기 만에 기록을 세워 타이 콥(2135경기)에 이어 일곱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통산 최다 안타(4256개) 기록 보유자인 피트 로즈가 3000번째 안타를 터뜨렸을 때보다 여덟 경기가 빠르다.

이전까지 양키스의 최다 안타는 루 게릭의 2721개. 시즌 초부터 지터의 3000안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던 양키스구단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3000안타와 관련된 마케팅은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오프 시즌 나이를 이유로 장기 계약(3년 5100만 달러)에 난색을 표했던 구단은 그의 상징성과 3000안타 달성 때문에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