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코트의 황제, 충격의 역전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佛 송가에게 내리 3세트 내줘
나달은 美 피시 3 대 1로 제압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그것도 메이저 통산 16회 우승 가운데 6승을 거두며 자신의 안방처럼 여긴 푸른 잔디 코트였기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178차례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다. 30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그는 세계 19위 조윌프리드 송가(프랑스)에게 1, 2세트를 먼저 따내 쉽게 이기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리 3세트를 내주며 2-3(6-3, 7-6, 4-6, 4-6, 4-6)으로 패해 탈락했다.

윔블던에서 5연패를 포함해 통산 6회 우승을 거두며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갖고 있는 최다 우승 기록(7회)을 노렸던 페데러는 2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달 초 프랑스오픈 결승 진출로 회생 조짐을 보였던 페데러는 강력한 서브와 구석을 찌르는 포핸드를 앞세운 송가의 돌풍에 막혀 2010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6연속 메이저 무관에 허덕였다. 페데러는 “경기 내용은 좋았는데 번번이 우승을 못하고 있다. 다시 빈손으로 집에 가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송가는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발 부상에 따른 우려를 씻고 세계 9위 마디 피시(미국)를 3-1(6-3, 6-3, 5-7, 6-4)로 꺾었다. 건재를 과시하며 대회 2연패의 가능성을 높인 나달은 영국 선수로는 75년 만에 메이저 챔피언을 꿈꾸는 앤디 머리(세계 4위)와 4강전을 치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