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실책 단 1개…이범호는 빽빽한 그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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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7시 00분


‘핫코너’ 3루수비 맡아 59경기 무실책
매서운 타격 못지 않게 수비력 뛰어나
KIA 올시즌 공수서 ‘이범호 효과’ 톡톡

KIA 이범호. 스포츠동아DB
KIA 이범호. 스포츠동아DB
동료, 코칭스태프가 인정하듯 KIA가 시즌 초반에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올시즌을 앞두고 전격 가세한 ‘이범호(사진) 효과’ 덕분이었다.

김상현, 최희섭 등 다른 중심타자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할 때 그는 탁월한 타점 생산 능력을 자랑하며 주춧돌 역할을 했고, 여기에 탄탄한 선발투수진이 제 자리를 찾으며 KIA는 삼성 SK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범호 효과는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타점 많이 올리는 중심타자라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안정적인 3루 수비

3루는 유독 강습타구가 많아 ‘핫코너’로 불린다. 그만큼 수비 부담이 크고, 실책도 많이 나오는 포지션. 이범호는 30일 사직 롯데전 6회 수비 때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전날까지 올시즌 3루수로 나선 59경기에서 단 한 개의 실책도 하지 않았다.

30일 실책으로 한화 소속이던 2009년 1경기를 포함한 연속경기 무실책 행진은 60에서 마감 됐지만 6월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3루수로 뛰면서 단 1개의 실책 밖에 없다는 것은 그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3루수만 놓고 볼 때 연속경기 무실책 기록은 67경기다. 현재 넥센에 몸 담고 있는 김성갑 코치가 빙그레 시절이던 1987년과 1988년, 2년에 걸쳐 기록했다.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베테랑의 힘

SK 모 투수는 이범호에 대해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눈빛부터 다르고 타격도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무서운 타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는 탁월한 타점 생산으로 이어진다.

황병일 수석코치는 “범호는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타석에 임하는 태도가 확실히 다르다”면서 “그런 자신의 노하우 등을 후배들에게 짬 날 때마다 얘기해주는데, 그런 것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황 코치는 “좋은 베테랑이 있다는 게 팀에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범호를 통해 또 한번 실감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행동 하나 하나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는 말도 곁들였다. 비록 숫자로 나타나지 않지만, 형언할 수 없는 또다른 ‘이범호 효과’인 셈이다.

사직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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