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24년 만에 마운드 서는 서장훈 “비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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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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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km에 가까운 강속구. 언뜻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한 장면을 떠올릴 만하지만 국내에도 이런 선수가 나올 뻔했다. 프로농구 LG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37). 그는 농구공보다 먼저 야구공을 잡았다. 서울 학동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부에 입단했다. 당시에도 이미 또래 친구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체격에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투타에 걸쳐 활약했다. 제1회 OB베어스기 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전 한화 포수인 동갑내기 친구 이도형 등과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어깨가 강한 편은 아니었는데 방망이는 자신 있었죠. 투수도 가끔 보면서 주로 1루수와 중견수를 맡았죠.”

서울 선린중에 야구선수로 스카우트된 그는 초등학교 친구들이 많았던 휘문중으로 전학을 갔다. 당시 1년 선배가 투수 임선동이었다. 전학 규정에 따라 야구를 잠시 중단한 사이 “키가 크니 농구를 해보라”는 학교 체육부 관계자의 권유에 전업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서장훈이 글러브를 벗은 지 24년 만에 다시 뜻깊은 마운드에 오른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게 됐다. 비시즌 동안 전자랜드에서 LG로 이적한 뒤 자매 구단의 홈팬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좋은 기회다. LG야구단은 서장훈의 몸에 맞는 특별 유니폼을 제작했다. 서장훈은 “캐치볼 몇 번 하면 옛 생각이 날 것 같다. 구속이 100km나 나올까 싶다. 장마철이라 비가 오면 무기 연기된다는데 은근히 날씨에 신경이 쓰인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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