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야구, 시즌 처음 맨앞에 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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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짜릿한 연장 역전쇼… SK 제치고 1위 올라
한화 류현진, SK 타선 묶고 8승 다승 공동선두로

철옹성처럼 보였던 SK가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월 18일부터 올해 6월 27일까지 178경기 동안 선두를 질주하던 SK가 28일 7위 한화에 져 이날 4위 LG를 이긴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이 6월에 선두에 오른 건 2006년(6월 9일∼10월 2일) 이후 5시즌 만이다.

두산은 넥센을 꺾고 이날 KIA에 진 롯데를 6위로 끌어내리며 5위에 올랐다. 3연패에 빠진 롯데는 한화에도 승차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SK를 격침시킨 건 한화의 ‘괴물’ 류현진이었다. 지난주 계속된 장맛비로 9일 만에 선발 등판한 그는 SK를 상대로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포함해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6패)째를 거두며 이날 승리투수가 된 로페즈(KIA)와 박현준(LG) 윤석민(KIA) 장원준(롯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류현진은 4회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7km 직구와 102km 느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요리했다. 5회까지 공을 75개밖에 안 던졌지만 왼쪽 등에 담이 들어 교체됐다. 류현진에 이어 마일영(6회)-박정진(8회)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3연패 탈출을 도왔다.

한화의 득점포는 승부사 가르시아부터 시작됐다. 가르시아는 0-0으로 맞선 4회 1사 1루에서 송은범의 초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포(4호)를 쏘아올렸다. 한화는 5회와 9회에도 1점씩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잠실에서 연장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쇼를 펼쳤다. 2-3으로 뒤진 9회 1사 2, 3루에서 모상기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10회 1사 후 가운데 안타를 날린 손주인이 김상수의 왼쪽 2루타 때 결승점을 올렸다. 10회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2세이브(1승)째를 거두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사직에서 롯데를 7-2로 이겼다. 선발 로페즈는 5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허용했지만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목동에서 넥센을 6-5로 이겼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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