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26·사진)이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2007년 10월 4일 잠실 한화전 이후 1363일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손시헌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지고 백업 김재호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고영민을 2루수로, 오재원을 유격수로 배치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재원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4년 두산에 입단할 때 포지션이 유격수였지만, 데뷔 후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건 단 7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4년 만에 개인통산 8번째로 유격수로 나서게 된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포지션 변경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2루에서 유격수로 이동하면 모든 것이 반대일 뿐 아니라 상황별 베이스커버와 같은, 본능처럼 움직여야 하는 수비동선이 자칫 꼬일 수 있다. 오재원도 “프로에 온 후 4년 동안 유격수 쪽은 훈련이 안 돼 있어 걱정된다”고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즐겨야하지 않겠냐”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