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우리캐피탈 감독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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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7시 00분


현대 총감독 사퇴…두달만에 현장 복귀
“내가 코치 하겠다” 박희상 감독 러브콜
새팀서 숙적 삼성화재에 설욕여부 관심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김호철 현대캐피탈 총감독이 올 시즌 우리캐피탈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코트에서 펼쳐지는 김호철 감독 특유의 열정적인 포즈가 기대된다. 스포츠동아 DB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김호철 현대캐피탈 총감독이 올 시즌 우리캐피탈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코트에서 펼쳐지는 김호철 감독 특유의 열정적인 포즈가 기대된다. 스포츠동아 DB
김호철(56) 현대캐피탈 총감독이 우리캐피탈 새 사령탑에 내정됐다. 우리캐피탈 박희상(39) 감독은 코치로 김 신임감독을 보좌한다.

김호철 감독과 우리캐피탈 양 측의 합의는 이미 끝났다. 세부조건 조율이 마무리되면 곧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자연스레 현대캐피탈 총감독에서는 물러난다.

김 감독의 현장 복귀는 두 달여 만이다. 김 감독은 2010∼2011시즌 3위에 그친 책임을 지고 5월 초 현대캐피탈 감독에서 물러났다. 현대캐피탈은 하종화 감독을 새로 영입하면서 김 감독을 총감독으로 추대했다. 사실상 불명예 퇴진이었다.

우리캐피탈이 김 감독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특히 박희상 감독이 적극적이었다. 박 감독은 자신이 코치로 강등되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며 김 감독 영입을 환영했다. 팀 성적을 위해서도 그렇고 선수들과 자신도 김 감독에게 아직 배울 게 많다고 판단했다.

김호철-박희상 체제는 2년 전 가동될 뻔 하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2010년 4월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떠나 LIG손해보험 감독으로 가기로 돼 있었다. 박희상 감독은 코치로 LIG손해보험에 합류키로 했다. 그런데 막판 김호철 감독이 마음을 바꿔 현대캐피탈에 남았고 모든 게 없던 일이 됐다.

최근 우리캐피탈이 전북은행에 인수되면서 배구단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소문이 있지만 이 역시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우리캐피탈 윤덕찬 사무국장은 “선수들 연봉 협상이나 훈련 등 다음 시즌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캐피탈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세터 송병일과 최근 재계약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과 연봉 협상도 마무리 단계다. 앞으로 김호철 감독 체제 아래서 차근차근 2011∼2012시즌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호철 감독과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라이벌 재대결 구도가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에게 4번 연속 우승을 내주며 현대캐피탈에서 낙마한 김 감독이 소속 팀을 바꿔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다음 시즌 최대 관심사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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