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 무릎부상 딛고 ‘보은의 골’…올림픽팀 해결사 스타탄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25일 07시 00분


요르단전 극적 동점골 주인공 홍철K리그 유스 출신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홍철(21·성남 일화)이 홍명보호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홍철은 2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벌어진 요르단과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원정 2차전에서 후반 2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원래 포지션이 왼쪽 풀백인 홍철은 전형적인 왼발잡이다. 그러나 이날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후반 교체 출전해 주무기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사고를 쳤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지동원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로 수비수를 한 명 제친 뒤 오른발 땅볼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유스 출신 기대주의 성장

홍철은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이 만들어낸 기대주다.

성남 산하 유소년 클럽인 풍생중·고 출신으로 학창시절 때부터 성남 홈 경기장에서 볼 보이를 했다. 당시 성남 부동의 왼쪽 풀백 장학영의 플레이를 보며 프로의 꿈을 키웠다.

홍철은 2010년 입단 첫 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군에 입대한 장학영의 대체요원으로 홍철을 점찍었다. 공격 본능이 넘치는 홍철을 때로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도 내세웠다. 홍철은 신인임에도 작년 K리그 22경기를 소화했다. 성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큰 공을 세웠다.

그러자 작년 말, 광저우아시안게임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홍철을 주목했다. 홍철은 2009년 5월,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U-20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있다. 그러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주전 경쟁 한 번 해보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러나 K리그에서 홍철의 성장을 지켜 본 홍 감독은 아시안게임대표팀에 그를 소집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홍철은 기대에 부응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왼쪽 풀백과 왼쪽 날개를 번갈아 소화하며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고, 홍명보호에서 빠져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이번 요르단과 2차 예선을 앞두고 홍철은 발탁이 불투명했다. 5월 중순 FA컵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입어 한 달 여간 K리그 경기를 전혀 뛰지 못했다. 그러나 홍 감독이 신 감독에게 간곡하게 요청했고, 홍철은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올림픽 팀에 이름을 올렸다. 홍철은 “부상을 당한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 믿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훈련하고 경기에 뛰는 동안 내내 보답하겠다는 마음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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