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떠난 지동원, 선덜랜드 보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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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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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이젠 더는 붙잡을 수 없어” 연봉 9억 이적료 11억~14억원 수준테스트 통과 땐 8번째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전남·사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남은 9일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에 동의하고 26일 강원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고별전을 갖기로 했다. 연봉은 9억 원 수준에 이적료는 100만∼130만 달러(약 11억∼14억 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이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는다면 한국인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8번째 선수가 된다. 만 20세 1개월인 지동원은 2009년 7월 볼턴으로 간 이청용의 최연소 기록(만 21세)도 갈아 치우게 된다. 하지만 이적료는 박지성, 이영표 등보다는 낮은 편이다.

이달 초 지동원의 이적설이 흘러나왔을 때 전남은 이적에 반대했다. 정해성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까지는 무조건 함께 간다”고 말했다. 전남도 구단 유소년팀인 광양제철고 출신으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지동원을 놓칠 수 없었다. 지동원은 지난해 데뷔해 26경기에서 8골 4도움으로 신인왕 후보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전남은 처음에는 K리그에서 한 시즌밖에 뛰지 못한 지동원이 팀을 위해 좀 더 뛰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유럽 진출에 대한 결심이 선 지동원을 붙잡을 수만은 없다고 의견을 모으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을 허용했다. 전남은 “유소년 선수를 힘들게 키워 한 시즌밖에 치르지 못하고 떠나보내 큰 손해다”며 “지동원이 K리그로 복귀하면 전남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동원이 이적하면 올림픽대표팀도 곤경에 빠진다. 성인대표팀과 달리 올림픽대표팀 선수 차출은 강제 사항이 아니다. 선덜랜드에서 지동원을 보내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도 “지동원의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역할을 할 선수가 없으면 남은 기간 만들어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7월 초 선덜랜드의 전지훈련 캠프에 참가해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 출전하며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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