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說說 끓더니…” 팬들 분노 펄펄 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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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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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자 축구계는 소용돌이에 휩싸인 듯 어수선한 모습이다.

안기헌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참 난감하다. 설마 했는데. 소문만 무성했던 게 실제로 밝혀지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안 총장은 “지금 K리그가 다 말라 비틀어졌는데 이런 사건이 터져 당혹스럽다. 쉽게 아물지 못할 상처가 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어차피 터졌으니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더 강력한 규정을 만들어 승부 조작이 K리그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대한축구협회와 협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재 축구협회 홍보국 부장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협회로선 아직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할 단계가 아니다. 상급 단체로서 검찰과 프로연맹의 조사 결과를 본 뒤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한 경남 FC 감독은 “오히려 잘됐다. 쉬쉬할 일이 아니었다.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또 잘못한 선수들은 벌을 받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축구 자체가 망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프로축구가 다시 태어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밝혀진 이상 사정 기관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승부 조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K리그를 정화하고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 사실 현장에서는 승부 조작을 밝혀내기가 정말 어렵다. 검찰이 나섰으니 잘 조사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축구계 타격은 최소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프로연맹 홈페이지(www.kleague.com) 게시판에 ‘가담자가 있으면 영구 제명하고 해당 팀도 해체, N리그 강등 등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뭐 했냐’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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