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류현진, 부모님께 카네이션 대신 승리 선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9일 07시 00분


한화 11 - 7 넥센 (대전)
승:류현진 패:나이트

한화 류현진은 1일 대구 삼성전에서 134구 완투승을 거둔 뒤 “데뷔 후 처음으로 부모님이 경기장에 못 오셨다”고 했다.

그 이틀 전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의 발인 날이었기 때문이다. 부친 류재천 씨는 “아들의 경기를 TV로 봐야 했다. 친척들과 함께 마치 올림픽이라도 보듯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흐른 8일, 다시 류현진의 등판일이 돌아왔다.

때마침 어버이날. 부모는 경기 전 아들의 대전 집에 들러 청소도 해주고 이불도 갈아줬다. 어버이날 선물? “경기 끝나고 (승리로) 받으면 되지”라고 했다. 그런 마음을 아들이 모를 리 없다. 류현진은 넥센을 맞아 7이닝 3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에게 2승째를 바치고, 상심이 컸을 부모에게 3승째를 선물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에 부모님 얼굴도 못 뵈었는데, 오늘 승리가 카네이션 역할을 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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