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라도나’ 메시, 호날두에 완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8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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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천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게 깨끗하게 설욕했다.

메시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맞수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과 42분 연속골을 넣어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 2-0 완승을 안겼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우승을 차지한 2008-2009시즌 이후 2년 만에 대회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2008~2009시즌과 지난 시즌 각각 9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메시는 이번 시즌에는 11경기에서 11골을 터트려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8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와 사뮈엘 에토오(인터 밀란)는 소속팀이 대회를 마감해 더는 메시를 추격할 수 없는 처지다.

대회 4강 팀 선수 중에서는 6골을 넣은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와 호날두가 경쟁자이지만, 메시를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메시는 이날 호날두의 콧대를 보기 좋게 꺾어 놓았다.

'엘 클라시코(El Clasico)'로 불리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최근 맞대결에서 메시는 호날두에게 한발 뒤처진 모습이었지만 이번 경기로 한 방에 만회했다.

메시는 지난 17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하지만 호날두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결국 이 경기는 1-1로 끝이 났다.

나흘 뒤인 지난 21일 열린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메시는 호날두의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호날두는 연장 결승골로 레알 마드리드의 1-0 승리와 함께 18년 만의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꿈의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어진 '엘 클라시코 4부작' 중 세 번째 대결에서 메시는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날 메시가 날린 4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 2개가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일순간에 무너뜨리고 골 지역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가 넣은 추가골은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메시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반면 호날두는 7차례 슈팅 중 2차례만 골문 쪽으로 향했을 뿐 세 번은 수비벽에 막히고, 두 번은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프리킥에선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호날두였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사정이 달랐다.

두 번이나 수비벽을 때리고 한번은 골문 위로 차 버리는 등 바르셀로나 수비진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이날은 메시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승부수를 띄우려는 듯 전반에는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면서 메시의 봉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후반 수비형 미드필더 페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결국 쓴맛을 봤다.

페페의 레드카드 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무리뉴 감독은 관중석에 앉아 메시의 득점포가 불을 뿜는 모습을 지켜봤다.

세계축구계의 별인 메시와 호날두의 올 시즌 맞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내달 4일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다시 한번 격돌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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