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차출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조광래 A대표팀 감독(57)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42)이 머리를 맞댔다. 조 감독과 홍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이회택 기술위원장, 조영증 기술교육국장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된 대표 선수 차출 문제에 대한 원칙과 해결 방안을 찾는 회의를 했다.
두 감독은 최근 미묘한 감정 대립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비쳤다. 지난달 16일 기술위원회는 ‘각급 대표팀에 공통으로 속한 선수는 A대표팀에 우선 배정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올림픽 예선 때 주요 선수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만난 두 감독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조 감독은 “두 대표팀의 일정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된다”며 “기술위원회는 A대표팀 명단을 먼저 확정한 뒤 올림픽대표팀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월드컵 예선 일정과 겹치지 않는다면 해당 선수들이 올림픽 예선에도 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기술위원회가 정한 ‘A대표팀 우선 배정 원칙’을 재확인한 것. 반면 홍 감독은 “A대표팀 우선 선발은 당연하다”면서도 “2년간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왔는데 합류 여부조차 모른다”고 걱정했다.
조 감독은 이번 달 두 차례 A매치(25일 온두라스전, 29일 몬테네그로전)에 구자철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 27일에는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중국전)가 있다. 한편 조 감독과 홍 감독은 국내 선수 점검을 위해 6일 서울과 수원 경기를 함께 관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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