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A대표 일방통행…윈윈은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2월 17일 07시 00분


A대표팀-올림픽팀 파열음 생기나? 지동원·윤빛가람 등 10여명 ‘양다리’ … 홍명보호 엔트리 구성 파행 불보듯

국가대표팀(이하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이에 또 다시 파열음이 생길 것인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A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각급 대표팀 운영 방안이 논의됐다. 최근 A대표팀 선수 혹사 논란이 불거져 A대표와 올림픽대표에 함께 포함된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올해 9월부터 월드컵예선과 올림픽예선이 동시에 펼쳐져 선수들은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술위는 이날 A대표팀 선발을 우선 원칙으로 고수했다. A대표팀이 선수를 먼저 결정하면 올림픽팀은 A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를 제외하고 팀을 구성해야 한다. 따라서 올림픽팀은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기 힘든 상황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기술위는 양쪽 대표팀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올림픽팀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은 “내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먼저 기술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게 순서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원칙은 A대표팀이 우선

A대표팀과 올림픽팀이 동시에 경기를 갖게 된다면 당연히 A대표팀이 우선적으로 선수를 선발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올림픽팀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10명 정도의 선수가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에 걸쳐있다. 협회의 원칙상 A대표팀 우선인데 그러면 올림픽대표팀을 거의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기술위원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해외파보다 국내파가 더 문제

유럽 등에서 활약하는 해외파 선수들은 그나마 차출문제가 크지 않다.

올림픽팀 경기가 대부분 A매치데이가 아닌 날짜로 예정돼 있어 유럽파 차출은 쉽지 않다. 때문에 국내파 선수들을 A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어떻게 나눠 쓸 것인가가 핵심이다.

양쪽 대표팀에 함께 뛰는 국내파 선수들은 지동원(20), 윤석영(21·이상 전남), 윤빛가람(21·경남), 홍정호(22·제주), 홍철(21·성남) 등이다. 올림픽팀에서는 핵심멤버이고, A대표팀에서도 주축이다. 올림픽팀은 이들이 빠진다면 주전의 절반 이상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U-20 대표팀에도 불똥

올해 7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청소년팀에도 불똥이 튀게 됐다. A대표팀 가운데 지동원, 남태희(21·발랑시엔), 손흥민(20·함부르크) 등이 U-20 대표팀 대상이다. 하지만 기술위는 A대표팀에서 이들을 꾸준하게 소집하기로 결정하면 U-20 월드컵에 출전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또 A대표가 된 선수를 U-20 대표팀에 포함시키면 ‘혹사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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