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캐피탈, 선두 대한항공 격파! 박희상 감독 대행 감격의 첫 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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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LIG에 2경기차 추격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은 2라운드 중반부터 3라운드를 기대했다. 홈인 장충체육관에서 1월 초까지 마당놀이 공연 일정이 잡혀 있어 그동안 방문경기만 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첫 상대가 선두인 대한항공이지만 홈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감독으로 얻은 첫 승리였다.

우리캐피탈이 16일 홈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을 3-2(25-19, 25-17, 23-25, 18-25, 15-10)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용병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이겨 더 짜릿했다.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우리캐피탈(6승 7패)은 3위 LIG손해보험(8승 5패)을 2경기 차로 추격했다. 대한항공(10승 3패)은 11일 상무신협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세트 끝에 경기를 내줬다.

박 감독의 말처럼 우리캐피탈 선수들은 안방에서 부쩍 힘을 냈다. 안준찬은 “많은 관중이 응원해 주니 지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5618명의 관중이 운집해 올겨울 최고 한파 속에 후끈한 배구 열기를 만끽했다.

우리캐피탈은 레프트 강영준이 양팀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강영준은 승부처인 5세트에서 서브 득점 1개, 후위 공격 득점 1개를 포함해 5점을 따내며 하이파이브상(5세트 수훈선수)을 받았다. 우리캐피탈은 안준찬(18득점), 김정환(15득점), 신영석(13득점) 등 주전 공격수들이 고루 득점했다. 박 감독은 “용병이 없어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며 “조만간 괜찮은 새 용병을 뽑아 팬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에반이 팀 최다인 15점을 뽑았지만 에이스 김학민이 4득점에 그쳤고 상대보다 5개나 많은 범실(24개)을 한 게 발목이 잡혔다.

홈 개막전에 나선 여자부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 1-3(20-25, 15-25, 25-22, 21-25)으로 져 6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편 15일 남자부 최하위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고 올 시즌 상대 전적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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