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스케줄…발목잡힌 거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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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5일 07시 00분


키워드로 돌아본 V리그 2라운드
부상…최귀엽·김요한 등 잇단 발목부상
연승…여자부 현대건설 6연승 1위 독주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거둔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케니가 득점부문 1위를 달리는 맹활약에 덕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3일 도로공사와의 경기 도중 몸을 풀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거둔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케니가 득점부문 1위를 달리는 맹활약에 덕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3일 도로공사와의 경기 도중 몸을 풀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2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2라운드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화제를 키워드로 풀어본다.

○연승에 웃고 연패에 울고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2라운드에서 6전 전승(9승 2패)을 거두며 독주 체재를 굳혔다. 2위 도로공사(5승 5패)와 4게임차다.

용병 케니가 득점 부문 1위(192점)를 달리며 연승을 견인했고, 블로킹 1위 양효진과 FA를 통해 최대 몸값을 받은 황연주도 2라운드부터 컨디션이 살아나며 힘을 보탰다.

반면 GS칼텍스는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라운드 첫 경기 이후 도로공사와 인삼공사, 현대건설에 지며 2라운드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달 25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진 것까지 포함하면 5연패다. 브라질 출신 용병 제시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퇴출된 것이 뼈아팠다.

김민지가 각종 공격부문 톱10에 겨우 이름을 올려놓았을 뿐, 다른 공격수를 찾지 못하며 수렁에 빠졌다.

남자부에서는 1라운드서 전승을 기록했던 대한항공이 1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연승행진을 8승에서 마감했다.

○문성민, 용병들 제치고 2R 공격성공률 1위

2라운드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거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의 복귀다. 드래프트 거부로 1라운드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던 문성민은 2라운드에서 거침없는 폭격을 퍼부었다.

현대캐피탈 소토, LIG손해보험 페피치, 삼성화재 가빈 등 용병들을 모두 제치고 2라운드 공격성공률 1위로 올라섰다. 1라운드를 쉬었기 때문에 1,2라운드 합계에서는 아직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라운드만 떼어놓고 보면 단연 1위(57.1%)다. 이런 추세라면 공격종합 부문 1위 김학민(대한항공)을 추격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연이은 줄부상 ‘부상 경계령’

아시안게임으로 경기 일정이 지난해보다 짧아지면서 스케줄이 빡빡하다. 특히 남자부는 1주일에 2∼3게임을 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지방 이동 시간까지 고려하면 거의 쉴 틈이 없다. 때문에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캐피탈은 주전 최귀엽에 이어 신인왕 후보 김정환이 지난달 28 일 발목 인대를 다쳐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더 심각하다.

주포 김요한이 8일 우리캐피탈전에서 발목을 다치며 2∼3주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베테랑 이경수 마저 10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1위 탈환을 노리는 LIG손해보험은 주포들의 잇단 부상으로 3라운드 초반 어려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의 몰락도 석진욱의 부상 공백에서 시작됐다. 선수들의 부상은 한 순간에 팀 조직력의 와해를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각 팀들 감독들은 승패보다 선수들의 부상을 더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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