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마-블라일레븐 MLB 명예전당 입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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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과이어-팔메이로 등 ‘약물선수’들 쓴잔

메이저리그 야구기자단은 6일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2명의 새 얼굴을 발표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1993, 94년 토론토의 우승 주역이며 사상 가장 뛰어난 2루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로베르토 알로마 주니어와 14년 만에 한을 푼 ‘커브의 귀재’ 우완 버트 블라일레븐이다. 알로마는 두 번째 만에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됐다. 블라일레븐은 내년까지 후보 자격이 있었다.

알로마는 17년 동안 7개 팀에서 통산 타율 0.300, 210홈런, 1134타점에 올스타 12차례, 골드글러브 10차례를 수상하는 등 공격 수비 주루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해 첫 번째 투표 때는 지지율 75%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올해 야구기자단은 90%의 지지를 보였다. 블라일레븐은 통산 287승(역대 27위)에 평균자책 3.31, 탈삼진 3701개(역대 5위)를 기록했지만 250패로 승률이 낮은 게 흠이었다.

이번 투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슬러거 마크 맥과이어를 비롯해 약물시대로 불리는 1990년대 약물복용 혐의 선수들이었다. 맥과이어는 1998년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와 홈런 레이스를 펼치며 침체된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끌어 올린 주역이다. 그러나 기자들은 맥과이어의 약물 복용과 의회청문회에서의 비겁한 행동에 등을 돌렸다. 올해 투표에서는 19.8%만 지지해 가장 낮았다. 2007년 후보 자격 첫해에 23.5%였지만 5년 만에 처음으로 20% 이하로 처졌다. 맥과이어는 통산 583홈런에 1414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후 5년이 돼 올해 처음 후보 자격을 얻은 라파엘 팔메이로(569홈런, 3020안타)와 기마자세 타격으로 유명했던 제프 배그웰(타율 0.297, 449홈런, 1529타점)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팔메이로는 2005년 의회청문회에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배그웰은 약물검사에 걸린 적은 없지만 기자들은 복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배그웰은 41.7%, 팔메이로는 11.0%의 낮은 지지를 얻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앞으로 약물 선수가 대거 후보자가 되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마이크 피아자 등이 후보가 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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