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류중일 “투수놀음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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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7일 07시 00분


“야수들은 누가 잘하는지 계산 나오는데
마운드 운용·투수 교체시점 아직 감이…”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의 제13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류중일(48·사진) 감독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명유격수로 통했다. 선수생활을 마친 직후인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수비·작전·주루 코치를 맡아 ‘디테일한’ 야구에도 꽤 능통한 편이다. 그러나 감독으로 결정된 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아서인지 이런저런 걱정이 앞서는가 보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뭐가 좋을까요?” 기자에게도 스스럼없이 고민을 호소한다.

취임 후 2일째인 6일 경산 볼파크에서 진행된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난 뒤 류 감독은 “사실 야수는 내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누가 번트를 잘 대고, 누가 수비를 잘 하는지,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계산이 선다”면서도 “하지만 투수는 사실 고민이다. 전임 선동열 감독에게 많이 배웠지만 시즌 들어가면 투수교체 시점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중간투수들은 어떤 식으로 등판간격을 조절하고 누굴 내보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투수놀음’이라는 야구의 특성상 초보 사령탑 류 감독의 고민도 온통 투수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류 감독은 투수진 운용구상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일단 선발로는 장원삼, 차우찬, 배영수 3명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 정인욱도 (선발로) 키워보고 싶다”며 “불펜은 일단 오승환이 살아나야 한다. 또 권오준도 괜찮다면 안지만은 선발로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필승불펜의 핵 역할을 한 우완 안지만의 선발 기용 여부는 괌과 오키나와에서 두 달 가까이 진행될 스프링캠프를 통해 모든 투수들의 상태를 점검한 뒤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무릎 부상 때문에 SK에서 방출된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에 대해선 “(1월) 16일 괌 캠프에 합류한다. 그 때까지는 몸을 다 만들어 오겠다고 하는데 일단 직접 상태를 지켜본 뒤 쓸지 말지를 정하겠다. 된다면 물론 선발이다”고 설명했다.

경산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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