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판 흔드는 ‘조직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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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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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연승 고공비행… 도로공사 3연승 고속질주…

프로배구판이 흔들리고 있다. 진원지는 ‘하늘’과 ‘땅’.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19일 현재 각각 5연승, 3연승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톱니바퀴 같은 팀플레이


대한항공은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 삼성화재는 물론이고 우리캐피탈, LIG손해보험, KEPCO45를 연파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6개팀 중 공격성공률이 55.11%로 가장 높다. 특히 서브 득점이 세트당 0.944개로 다른 팀을 압도한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와 조직력도 한층 좋아졌다. 김학민과 신영수를 비롯해 신인 곽승석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팀플레이가 원활해졌다. 새 용병 에반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문용관 KBSN 해설위원은 “다른 팀에 비해 센터진의 높이가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비와 공격에서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짜임새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도 16일 강팀 현대건설을 꺾으며 3연승으로 1위를 질주 중이다. 공격, 블로킹, 서브, 리시브 등 모든 부문에서 1, 2위. 선수들은 기량 차이가 거의 없어 어떤 선수든 주전처럼 투입되어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은 “현재 한국도로공사가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경기 내용 자체가 좋다. 공수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무서운 팀이 됐다”고 평했다.

○ 강팀들의 부진도 한몫?


대한항공과 한국도로공사의 돌풍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초반 부진에 힘입어 승수를 쌓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초반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결국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 밀리면서 3위에 그쳤다. 문 위원은 “앞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위기가 올 것인데 어떻게 잘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도 광저우 아시아경기로 인해 선수가 많이 빠진 현대건설과 GS칼텍스에 비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리그가 진행될수록 다른 팀들의 조직력이 좋아진다면 상대적으로 힘든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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