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팀, 부산 전지훈련 전격 중단

  • 동아일보

위태위태 女농구대표 亞경기 앞두고 결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부산 전지훈련을 중단했다. 임달식 대표팀 감독은 31일 “선수가 많이 빠진 데다 분위기까지 뒤숭숭해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속팀에서 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선수들을 돌려보낸다”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번 전지훈련 중단은 이미 예고됐다는 게 농구계 안팎의 지적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소집된 후 악재에 시달렸다. 일부 선수가 부상을 당해 훈련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kdb생명이 대표팀 3명의 차출을 거부하면서 문제가 악화된 것. kdb생명은 “리그 1, 2위 팀인 삼성생명, 신한은행(이상 2명)보다 우리 팀이 대표팀 차출로 인한 출혈이 더 크다. 선수 발탁에 투명한 원칙이 제시돼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다 보니 대표팀 선수 12명 가운데 가동 가능한 인원은 6명에 불과했다. 임 감독이 “어설픈 멤버로 부실한 전지훈련을 하느니 일단 소속팀에서 선수들을 추스르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이유다.

대표팀이 언제 훈련을 재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대교체 실패로 고민이 깊은 대표팀에 훈련 중단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16년 만의 아시아경기 금메달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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