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진 신치용감독 웃는 이유는… 男배구, 日빠른 공격에 고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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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적응될 것… 문제는 레프트”

2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내 배구경기장.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남자 배구대표팀이 훈련하는 이곳이 평소와는 달리 북적였다. 이날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시아경기에서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다. 이번 평가전은 일본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아시아경기 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과 일본이 미리 경기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로의 전력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8월 끝난 월드리그에서의 2패를 설욕하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국과의 평가전을 요청했다. 한국은 어떨까.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일본의 강점은 빠른 패턴 플레이다. 우리 선수들의 조직력을 다지기 위해 평가전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4세트로 열린 평가전에서 1-3(20-25, 20-25, 17-25, 25-22)으로 졌다. 블로킹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서브 범실이 많았다. 특히 전날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세터 권영민(현대캐피탈)과 김요한(LIG손해보험)이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신 감독은 졌지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신 감독은 “원래 일본과 경기를 하면 처음에는 빠른 플레이에 적응을 못해 고전을 해왔다. 적응만 되면 문제없다”며 웃었다.

하지만 신 감독에게도 고민이 있다. 세계적인 배구 흐름이 수비가 강조되고 있지만 한국은 수비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요한, 신영수(대한항공) 등 공격형 레프트는 많지만 수비에 강한 레프트가 드물다. 신 감독은 “수비에 강한 석진욱(삼성화재)을 적절히 활용할 계획이다. 어떻게 레프트를 활용할 것인가에 메달 색깔이 좌우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2006년 대회에 이어 아시아경기 3연패는 레프트 공격수에 달린 셈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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