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스타들 ‘정치 스타’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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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5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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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베베토(가운데).
요람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베베토(가운데).
2014년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서 전직 축구 스타들이 잇따라 정계에 진출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4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열린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호마리우 레 소자 파이가 당선됐다. 호마리우는 좌파인 브라질 사회당(PSB) 소속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주 선거구에 입후보했다. 호마리우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브라질에 24년 만의 우승컵을 안겨준 축구 스타.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호마리우는 지난해 9월 입당 뒤 아동복지와 스포츠센터 건립을 약속하며 선거운동을 해왔다. 호마리우는 "현역 시절 팬들에게 골을 약속하고 지켜왔던 것처럼 정치에서도 유권자들에 대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 월드컵 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등에서 활약한 호마리우는 2008년 은퇴할 때까지 1256경기에 나서 1042골을 넣었다. 은퇴 뒤 호마리우는 탈세와 불법 도박에 연루되고 지난해 7월에는 전처에게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되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하원의원이 되면서 다시 명예를 회복했다.

호마리우와 함께 아기를 어르는 '요람 세리머니'로 유명한 조제 로베르토 감마 데 올리베이라(베베토)도 주의원에 당선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 선거에 민주노동당(PDT) 후보로 출마한 베베토는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상위 70명에게 주어지는 의원 자격을 얻었다. 이 외에도 모두 23명의 전직 운동선수가 정계에 진출했다. 브라질 언론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운동선수 출신 의원 덕분에 홍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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