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스포츠맨은 유치원때 결정된다”

동아닷컴 입력 2010-09-28 07:00수정 2010-09-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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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운동능력 기르기 ‘시기’가 중요한 이유
흔히 ‘체력은 국력’이라고 한다. 국가를 지탱하는 힘이 국민들의 체력이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의미다. 운동선수에게도 체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체력이 튼튼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그런데 체력을 기르는 것도 다 때가 있다. 시기를 놓치면 헛수고다. 세상사 이치가 마찬가지 아닐까. 어떤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알맞은 타이밍이 필요하다. 이번 주 스포츠 사이언스에서는 ‘때’를 놓치지 말아야할 몇 가지를 집어본다.

□1 성장기에 지구력이 중요한 이유

심장·폐에 자극 주면 심폐지구력 향상
참을성과 직결 학업·사업 성공의 열쇠


우선 지구성능력(Endurance Capacity)이다. 지구성능력은 무거운 물건을 지속해서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이 일정부하를 지속해서 수행하는 능력인 근지구력과 전신을 움직이면서 일정속도로 지속해서 운동장을 달리는 것과 같은 심폐지구력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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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성능력을 쉽게 표현한다면 참을성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참을성은 언제 발달시킬 수 있을까?

정답은 바로 성장기다. 그럼 왜 성장기에 참을성을 길러야 하는 걸까?

성장기는 곧 심폐지구력의 시기라는 말처럼 이때에는 심폐지구력과 관련된 심장, 폐, 혈관 등이 성장하게 된다. 만약 이 때 심장과 폐에 운동자극을 준다면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심폐지구력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장한 성인의 경우에는 심장과 폐에 운동 자극을 준다고 해도 어느 정도까지의 발달일 뿐 성장기의 발달에는 견줄 수가 없다. 이런 참을성은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것들을 이루게 해준다.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 끝까지 참아 낼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고, 공부를 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되어야한다. 비약적일지는 모르나 성장기 때(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이러한 참을성을 배우지 못한 자녀들이 이후 참을성을 배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신경계는 어떨까?

우리는 흔히 ‘운동기능이 좋다’, ‘운동신경이 좋다’고 말하는데, 이는 어떤 동작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렸을 때 자전거 타기를 배운 적이 있는 경우 한 번 배운 자전거 타기는 나이가 들어도 근력이 있는 한 우리의 운동신경계에 기억되어 있어 잊지 않고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어떤 운동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운동신경이 잘 조절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동신경은 언제 가장 활발하게 발달될까? 이미 청소년기에 접어든 학생들에게는 안타까운 말이지만, 신경계는 10세 이전에 거의 90% 정도 발달된다. 물론 어른이 되어 자전거 타기나 수영을 배워도 이것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을 수도 있다. 아마 여러 가지 운동을 경험했던 사람일수록, 아니면 시골에서 집안일을 도와주고 산과 들로 뛰어 놀던 사람일수록 새로운 운동에 대한 적응력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경계의 발달에 가장 좋은 것은 언제인가? 바로 10세 전후이다. 따라서 어린 유치원생에게 여러 가지 운동이나 스포츠를 경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어느 정도 성장한 후 어떠한 운동을 배우더라도 빠른 적응을 가능하게 하며,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해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또 이러한 경험들은 어떤 운동이나 신체동작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2 운동신경은 언제 발달할까

신경계는 10세 이전에 거의 90% 완성
유년 운동 경험 성장후 운동능력 연결


미국 대학생들이 엄청난 양의 과제와 수업을 문제없이 해낼 수 있는 데는 어렸을 때부터 참여해 온 체육 수업의 도움이 크다고 한다. 이는 체력증진의 적기에 지속적인 체육 활동이 신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력까지 길러준 결과라 할 수 있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 수업, 학원, 과외 등으로 신체 활동의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고등학교에서는 늘려야 할 학교 체육 시간을 오히려 줄임으로써 학생들의 최소한의 신체활동 기회마저 없애고 있다.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하는 우리 한국 학생들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체력의 때’와 ‘공부의 때’는 동떨어진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적절한 때에 발달시킨 건강한 체력은 꿈을 이루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공부만을 강요하는 것은 이러한 체력 향상의 좋은 기회를 놓치게 만들 것이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무시한 채 공부만을 강요하고 체력 향상의 ‘때’를 놓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일까?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송홍선 KISS 연구원
정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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