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명절특수에 '매일 한가위만 같아라'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24 17:25수정 2010-09-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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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경영 성적표로 울상이던 골프장들이 추석을 ¤아 모처럼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긴 연휴 덕에 추석특수를 맞았다.

추석을 이틀 앞둔 21일 전북 익산 베어리버 골프장은 고향을 찾은 골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4일까지 예약 시간대가 모두 꽉 찼다.

이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는 캐디는 “추석에 집에 가서 쉴 생각이었는데 너무 손님이 많아 이번 추석에는 돈을 벌어야 할 것 같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팀이 많아 매일 두 번씩 일을 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충남 당진의 파인스톤 골프장에도 추석 연휴기간 동안 골퍼들이 물 밀 듯 밀려왔다. 이 골프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탄력적인 요금제를 적용했다. 그린피가 18만원(주말요금 기준)이던 이 골프장은 20일에는 10만원, 21일과 23일은 16만원, 추석 당일인 22일에는 12만원, 24일에는 13만원을 받았다. 그 덕분인지 골퍼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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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들의 손님 끌기 전략도 있었지만 골프대중화도 명절특수를 만든 요인이 됐다. 일부 계층에서만 즐기던 골프가 30~40대까지 번지면서 과거와 다른 명절풍경이 연출됐다.

이 골프장에서 만난 한 골퍼는 “예전 같았으면 고향에 내려온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친구 대부분이 골프를 치면서 골프장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 특수는 연휴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24일에는 전국적인 마비상태로까지 번졌다. 아마추어 골퍼 박종두 씨는 “예약을 하기 위해 골프장에 전화를 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 사이트까지 접속했지만 그곳마저도 모두 포화상태였다. 골프를 시작한 이래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연휴 기간을 물론 20일과 24일에도 거의 모든 시간대에 예약 접수가 이뤄졌다. 이 골프장은 추석 당일엔 2인 플레이와 3인 이상 라운드 시 카트비(9만원) 면제, 4인 이상 라운드 시 1인 그린피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줬다.

추석 연휴를 맞은 반짝 성황이었지만 골프장으로서는 즐거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부킹전쟁을 경험한 것도 몇 년 만에 맛보는 기분이다.

스카이72 골프장 서향기 홍보팀장은 “올해 유난히 연휴가 길었던 덕에 골프장을 찾는 고객이 많았던 것 같다. 교통체증도 없고 골프장마다 그린피를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 것도 한몫을 거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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