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축구 승부조작 의혹 조사 착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9월 14일 07시 00분


축구협-프로연맹 공동 진상조사
포철공-광양제철전 비디오 확보
대한축구협회가 고교축구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협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포철공고와 광양제철고의 2010 SBS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B조 조별리그 최종전(11일)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두 팀이 K리그 산하 클럽이기 때문에 협회와 연맹이 공동으로 조사키로 했다. 경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확보하고, 두 팀 감독을 직접 면담하는 등 구체적인 조사 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포항제철고는 이 경기에서 후반 34분부터 9분 동안 5골을 넣어 5-1로 승리했다. 포항제철고는 같은 시간대에 경기를 치른 금호고와 나란히 승점 20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1점 앞서며 조별리그 3위로 연말 초중고리그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경기 후 협회 게시판에는 광양제철고가 포항제철고가 왕중왕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일부러 많은 골을 허용하며 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를 주관하는 협회 경기국 관계자는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기 전까지 의혹만 놓고 승부 조작을 거론하면 안 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만약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감독과 팀에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승부조작이 사실로 판명되면 해당 팀의 실격처리 뿐 아니라 감독과 관련자들에게 무거운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도 “협회 내부에서도 초중고리그에서 승부조작 등 사례가 나오면 강력하게 징계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계속해서 감시해왔다”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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