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적생에 웃다가 이적생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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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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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4타점 연장 갔으나 권용관 뼈아픈 실책
삼성 김상수 9회 결승타… 두산은 6연승 질주

삼성 장원삼은 올 시즌 에이스 킬러로 불린다. 상대 에이스만 만나면 펄펄 날기 때문이다. SK 김광현, KIA 양현종, 두산 김선우, 넥센 금민철, 롯데 장원준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투수들이 장원삼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5명 합쳐 17이닝밖에 버티지 못하고 21실점했다. 장원삼은 그 반대였다. 에이스 맞대결에서만 5전 전승. 30이닝 동안 내준 점수는 4점에 불과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더 강해지는 싸움닭 기질을 보여줬다.

하지만 장원삼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산이 있다. 바로 한화 류현진이다. 4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만났지만 장원삼이 6이닝 1실점, 류현진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나란히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28일 류현진과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대전구장. 장원삼은 한화 타선을 압도하며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이번에도 류현진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2-2 동점을 허용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류현진도 ‘에이스 킬러’ 장원삼에게만큼은 질 수 없다는 듯 7이닝 2실점하며 올 시즌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이어갔다. 장원삼은 “현진이가 점수를 안 주니까 나도 안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결국 9회 김상수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에 3-2로 승리했다.

LG는 연장 접전 끝에 SK를 9-8로 물리치고 SK에 시즌 두 번째 4연패를 안겼다. LG는 8-8로 맞선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타구를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권용관이 놓치면서 결승점을 올렸다. 또 한 명의 이적생 SK 최동수는 6회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넥센을 5-1로 이기고 시즌 두 번째 6연승을 거뒀다. 롯데와 KIA의 사직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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