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이젠 유럽서 성원에 보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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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모나코-인천 친선전 2-2

박주영(25·AS모나코)의 표정은 밝았다.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좌절했던 아쉬움은 이미 훌훌 털어낸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월드컵 기간 국민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을 기억하고 있다. 이제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으로 그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박주영이 11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프랑스 1부 리그의 강호 모나코와 가진 친선 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컵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주영은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벤치에 앉아 있는 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가끔 대형 화면에 그의 얼굴이 잡힐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박주영은 수줍은 듯 밝은 미소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박주영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후반 30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경기에 앞서 따로 훈련할 여유도 없었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몸놀림은 살아 있었다. 간결한 드리블과 예리한 시야도 돋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박주영은 “특별한 날, 특별한 경기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과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드려 만족한다.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 라콩브 모나코 감독은 “박주영의 나라에 와서 경기해 즐거웠다. 박주영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15분 동안만 뛰게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에선 양 팀이 2-2로 비겼다. 인천은 전반 2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도화성과 이세주가 골을 터뜨렸다.

수원 윤성효 감독 데뷔전
日팀과 친선경기 0-0 비겨


한편 이날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일본 우라와 레즈의 친선경기도 0-0으로 비겼다. 차범근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달 수원 사령탑을 맡은 삼성 윤성효 감독(48)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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