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배팅볼 연투 주형광코치 “나 아직 안죽었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4월 15일 07시 00분


14일 목동 넥센전을 앞둔 롯데의 타격 훈련 시간. ‘2년차 초보 지도자’ 주형광 코치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꿋꿋(?)하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었다. 전날 금민철에 이어 이날도 상대 선발이 왼손인 번사이드라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그에 대해 주변에선 ‘볼이 현역 때보다 좋다’느니, ‘연투해도 끄떡 없다’는 등 찬사가 쏟아졌다. 현역을 떠난지 얼마 안되는데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 주 코치는 상대편 선발투수가 왼손이면 거의 어김없이 ‘필승 카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문제는 15일 선발도 왼손인 강윤구로 예상된다는 점. 한편에선 ‘3일 연달아 나가면 어깨 망가질텐데…’라는 우려도 나왔고 ‘혹시 16일 두산 선발도 왼손 아냐?’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런 주변의 우려를 아는지 모르는지, 주 코치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땀을 닦으며 이대호에게 “어제보다 볼이 더 좋았지?”라고 물었다. 이대호가 “훨씬 좋았다”고 하자 주 코치는 “아직 나 안 죽었다니까”라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러다 살짝 곁들인 한마디. “팔은 생생한데 허리 밑으론 쑤시고 난리도 아니에요.”

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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