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워드선 김주성 최고” 만장일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프로농구 10개구단 감독들이 뽑은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는?
포인트가드는 양동근 8표

“득점은 15점만 해도 충분합니다. 수비로 15점 이상 커버할 수 있는 선수죠.”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지난달 8일. LG 강을준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상대팀 동부의 포워드 김주성을 이렇게 평가했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뒤 이 말은 바뀌었다. “김주성은 1차전에서 29점을 넣었는데 수비 공헌도까지 생각하면 50점을 넣은 셈입니다. 정말 훌륭한 선수죠.” 결국 LG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성이 버틴 동부에 3연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화려한 공격력이 팬들을 기쁘게 한다면 안정된 수비력은 감독을 기쁘게 한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이 뽑은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는 누구일까.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은 김주성이 버티는 파워 포워드. 김주성은 10개 구단 감독 모두로부터 최고 수비수란 평가를 받았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수비 기본기에서부터 성실함, 꾸준함 등 모두 최고다. 지금 연봉의 두 배를 줘도 아깝지 않은 선수”라고 말했다.

야전 사령관인 포인트 가드 부문에선 양동근(모비스)이 가장 많은 표(8표)를 획득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쉴 새 없이 상대 공격수를 괴롭힌다. 수비 능력만으로도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양동근의 뒤를 이어 삼성 이정석이 2표를 얻었다.

슈팅 가드 부문에선 표가 분산됐다. 가장 많은 4표를 얻은 선수는 KT&G 황진원.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비교적 수비 비중이 적은 포지션임에도 황진원의 수비는 리그 정상급”이라며 “공의 흐름을 읽는 시야와 압박 수비가 특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조동현(KT)과 이광재(동부), 강병현(KCC)은 각각 3, 2, 1표로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표가 분산된 스몰 포워드 부문에선 동부 윤호영(4표)이 1위를 차지했다. 윤호영은 김주성과 함께 ‘트윈 타워’를 형성하며 신체조건과 높이에서 다른 팀 포워드 라인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실함이 장점인 이현호(전자랜드)가 3표, 노련미가 돋보이는 추승균(KCC)이 2표, 센스가 좋은 김동욱(삼성)이 1표를 얻었다.

센터 라인에선 용병 브라이언 던스톤(모비스)과 하승진(KCC)이 2파전을 벌였다. 던스톤은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수비 타이밍이 좋다는 이유로 5표를 얻으며 1위. 하승진은 “서 있는 것만으로 공격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인데 최근 수비 센스까지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4표로 2위를 차지했다. LG의 높이를 책임진 크리스 알렉산더가 1표를 얻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