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D-100]스페인 혹은 브라질 축구황제 전쟁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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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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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토레스·비야·파브레가스 등 화려한 무적함대
브라질 카카·파비아누·호비뉴 등 파워풀 삼바군단


이 꿈이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많은 전문가와 도박사는 이번 월드컵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스페인과 브라질을 꼽는다. 축구 황제 펠레도 최근 두 나라를 우승 후보로 거론했다. 스페인에 대해선 가장 조직력이 뛰어난 팀, 브라질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라는 게 펠레의 평가다.

스페인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부터 남아공 대회까지 9회 연속(총 13회) 월드컵 본선에 올랐으며 현재 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에 오른 세계 최강 팀이다.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10전 전승(28득점 5실점)으로 5조 1위를 차지했다.

단, 스페인엔 ‘월드컵 울렁증’이 있다. 대회 우승 후보로 지목된 경우가 많았지만 아직 정상에 못 서봤다.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가 최고 성적. 최근엔 분위기가 좋다.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2008(유럽선수권)에서 1964년 이후 44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큰 무대에 약한 징크스를 털어냈다. 조별리그에서도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 같은 비교적 약체들과 편성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두 차례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선수 시절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유로 2008 우승을 이끌고 터키 프로팀 페네르바체 사령탑으로 옮긴 뒤 스페인 대표팀을 맡았다.

스페인은 안정된 수비에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가 조화를 이룬 최전방 공격라인의 득점력도 뛰어나다. 4-4-2 기본에 4-1-4-1, 4-4-1-1 포메이션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한 전술도 강점. 유로 2008 최우수선수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에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등 창의적인 미드필더진이 버티고 있다.

‘삼바축구’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 후보다. ‘하얀 펠레’ 카카(레알 마드리드), ‘득점기계’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거미 손’ 훌리우 세자르(인테르 밀란), ‘드리블 머신’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등 선수 별명만 봐도 파워가 느껴진다. 다섯 차례 월드컵을 제패했고 이번 대회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9승 7무 2패(33득점 11실점)로 1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 G조에서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북한과 함께 편성됐다.

선수 개개인의 화려한 개인기에 둥가 감독 밑에서 수비조직력까지 갖췄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브라질 주장으로 우승을 견인한 둥가 감독은 2006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브라질의 공수 밸런스와 조직력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 주로 쓰는 포메이션은 4-2-3-1. 최전방 원톱에 파비아누, 좌우 날개에 호비뉴와 엘라누(갈라타사라이)가 나선다. 처진 스트라이커에는 지난해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카카, 그 뒤를 더블 볼란테로 펠리페 멜루(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파나시나이코스)가 받친다.

이 두 나라 이외에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빗장 수비’의 대명사 이탈리아,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된 아르헨티나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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