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늘이 도왔다. 크라머가 아웃 코스에서 인코스로 교차하는 도중 접경지점에서 그만 두 코스에 모두 발을 담그면서 실격처리 판정을 받았다. 이승훈의 메달 색깔이 은에서 금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쇼트트랙 선수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가운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란 하늘의 별따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번 올림픽이 이승훈에게는 사실상 첫 국제무대였다는 것이다. 이승훈은 올림픽 직전까지 단 두 번의 10,000m 레이스를 펼친 바 있다.
첫 출전은 지난해 말 열린 제64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이었고 당시 이승훈의 기록은 14분01초64초로 대회 신기록이었다. 두번째 출전은 지난달 일본에서 진행된 아시아선수권이었다. 당시 이승훈은 13분21초04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