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자 12명중 11명 “김연아가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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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金?” 현지 취재중인 전문기자들에 물어보니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첫 경기인 쇼트프로그램이 24일 열린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이상 일본) 등 선수들 못지않게 한국과 일본 취재진의 신경전도 팽팽하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외국 기자들은 누구를 우승 후보로 예상하고 있을까. 본보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피겨 전문 외국기자 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1명 “이래서 김연아”
“연기-기술 모두 한 수 위”
“프로그램 자체가 다르다”
“모든 것 갖춘 토털 패키지”

1명 “그래도 안도 미키”
“심판에 어필 탤런트 있어”


○ 12명 중 11명 “김연아가 우승”


설문에 응한 12명 중 미국과 캐나다 기자가 10명, 유럽 기자가 2명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김연아, 아사다, 안도 외에 조아니 로셰트(캐나다), 레이철 플랫(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네르(이탈리아)도 우승 후보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래도 우승 후보는 김연아와 ‘아사다+안도’가 절반 정도씩 표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2명 중 11명이 우승 후보로 김연아를 꼽았다. 대부분은 선수 명단을 보지 않고 질문만 듣고도 거침없이 “김연아”라고 대답했다. 설문조사 중 이들의 노트북 컴퓨터를 보니 몇몇은 이미 김연아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었다. 스웨덴 워털루 리전 레코드의 조시 브라운 기자만 우승 후보로 안도를 꼽았다. 그는 “안도에게는 심판에게 어필하는 특별한 탤런트가 있다”고 말했다.

○ 다른 선수들과 수준 자체가 달라

11명의 기자가 김연아를 우승 후보로 선택한 이유는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김연아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압도적’이라는 점에선 똑같았다. 라이언 파이엇 기자(선 미디어)는 “그녀는 놀랍다. 나를 포함해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녀가 우승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기자를 아직까지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댄 웨츨 기자(야후 스포츠)는 “그녀는 연기나 기술 모든 것이 다른 선수보다 한 수 위다. 다만 로셰트가 어머니를 잃은 것이 채점에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아사다와 직접 비교를 한 기자도 있었다. 로시 디마노 기자(토론토 스타)는 “김연아는 피겨의 모든 진실에 거의 근접한 선수다. 예술적이고 아무도 다다르지 못한 경지에 이르렀다”며 “아사다도 물론 강한 선수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만 뛰어나지 김연아처럼 모든 것을 갖춘 토털 패키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의 친구라고 밝힌 스티브 밀턴 기자(해밀턴 스펙테이터)는 “김연아는 지금 굉장한 심적 부담감을 겪고 있다. 하지만 스케이트는 그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 친구가 코치로 있는 것도 그녀의 금메달을 보증한다”며 웃었다. 그동안 김연아 기사를 많이 써온 필립 허시 기자(시카고 트리뷴)는 김연아의 장점을 오랫동안 설명하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확신했다.

○ 2위는 안도, 로셰트, 아사다 3파전

은, 동메달을 차지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추가 질문에 대부분의 기자는 고민을 거듭했다. 일부 기자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대답을 유보했다. 파이엇 기자는 “2위는 안도가 될 것 같다.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3위는 로셰트가 아사다를 누르고 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다를 2위, 안도를 3위로 꼽은 게리 마이호시스 기자(유에스에이투데이)는 “트리플 악셀 점프가 안정을 찾은 아사다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할 것 같다. 하지만 1위를 제외하고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다시보기 =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8.50)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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