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야, 평소처럼만 하면 돼” 金연아, 라이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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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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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숙명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있는 김연아(오른쪽)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23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공식 연습 직전 대기석에 나란히 서 있다. 김연아는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에 이어 23번째로 출전해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의 단추를 끼운다. 밴쿠버=박영대 기자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숙명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있는 김연아(오른쪽)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23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공식 연습 직전 대기석에 나란히 서 있다. 김연아는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에 이어 23번째로 출전해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의 단추를 끼운다. 밴쿠버=박영대 기자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가장 기대하던 시간이 다가왔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금빛 왕관을 위한 첫 경기를 갖는다. 24일 오전 9시30분부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그 무대.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26일)도 잘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이 더 강하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참가한 8번의 대회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한 번에 불과하다. 그 한번도 1위와 차이는 0.56점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김연아는 23일 열린 공개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했다. 김연아는 21일부터 한 4번의 공개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과 쇼트프로그램을 각각 두 번씩 연기했다. 김연아와 금메달을 다툴 아사다 마오(20·일본)가 4번 가운데 3번을 쇼트프로그램을 연습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는 처음으로 같은 빙판에서 연기했다. 김연아는 평소 연습 복장인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지만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의상을 차려입고 실전 훈련을 했다. 두 선수는 점프 훈련에 주력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 힘을 쏟았다. 두 선수 모두 실수 없이 연습을 마치며 팽팽한 경기를 예고했다.

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몇 번 마주쳤으나 한 번도 서로를 쳐다보거나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중간 중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곁눈질로 상대의 연기를 몇 번 본 것이 전부였다. 이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첫 날을 제외하고는 인터뷰도 사절하면서 훈련에만 집중했다. 쇼트프로그램이 강한 김연아와 쇼트프로그램만 잘하면 우승할 것 같다는 아사다.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할지 주목된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한 이승훈(22·한국체대)은 오전 4시 1만m에 출전해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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