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청용 골 넣었어야…” 속타는 강등권 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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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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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 [스포츠동아 DB]
‘블루 드래곤’ 이청용. [스포츠동아 DB]
21일(한국시간) 블랙번 홈구장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이청용이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은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역시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오언 코일 감독을 비롯한 볼턴 선수들은 실망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 컨디션부터 정상이 아니었다.

후반 들어 폭설이 내려 그라운드에 눈까지 쌓였기 때문이다. 보는 이에게는 장관이었지만 쏟아지는 눈과 싸우며 경기를 치러야 했던 선수들은 시야확보마저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이청용 역시 경기 뒤 “이런 날씨는 처음이다. 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블랙번은 악조건 속에서도 니콜라 클라니치, 제이슨 로버츠, 가엘 지베가 연달아 3골을 만들어 냈고, 볼턴은 그렇지 못했다. 오언 코일 감독은 경기 후 가장 큰 패배 요인으로 수비진들의 문제를 꼽았다.

“수비진의 실수가 랭커셔 더비에서 블랙번에 3골을 선물했다. 게다가 후반 시작하고 중반까지 블랙번에 모든 주도권을 내줬다. 매우 실망스럽다. 3골 모두 허용해선 안 될 장면이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블랙번에 더욱 큰 자극제로 작용했다. 우리에게 분명 득점 기회가 있었다.

특히 이청용과 맷 테일러의 슛은 충분히 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다”며 코일 감독은 아쉬워했다.

최근 16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국내 팬들에게 기쁨을 선물함과 동시에 ‘혹사가 아니냐’는 걱정을 사고 있는 이청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출전이 특별히 힘들지는 않지만, 사실 이번에는 다소 힘들었다.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패배를 해 아쉽다. 다른 선수들도 기분이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리그가 종착점으로 다다르는 가운데 강등권 탈출의 물꼬를 트지 못한 코일 감독은 “우리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경기에 나서야 한다.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라며 여전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블랙번(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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