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전설 기요하라 “한국타자 파워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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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7시 00분


기요하라 KIA 미야자키 캠프 방문

일본프로야구의 전설로 통하는 기요하라 가즈히로(왼쪽 끝)가 KIA의 미야자키 캠프를 찾아 조범현 감독(왼쪽 2번째)에게 한국야구의 눈부신 성장의 비결을 물었다.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일본프로야구의 전설로 통하는 기요하라 가즈히로(왼쪽 끝)가 KIA의 미야자키 캠프를 찾아 조범현 감독(왼쪽 2번째)에게 한국야구의 눈부신 성장의 비결을 물었다.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전설적인 일본프로야구 스타 기요하라 가즈히로(43)가 KIA를 찾아 세계정상으로 성장한 한국야구의 비결을 찾으며 강한 파워에 놀라워했다.

기요하라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을 뿐 이승엽과 추성훈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며 자신이 한국계임을 자연스럽게 알려왔다.

2008년 10월 오릭스에서 은퇴한 기요하라는 현재 프로야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번 방문은 취재 등 다른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일본에서 훈련 중인 한국프로야구 우승팀 KIA를 응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기요하라는 17일 미야자키 KIA 훈련캠프를 찾아 조범현 감독을 만났고 한국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인 조 감독은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먼저 꼽으며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도 큰 힘”이라고 설명했다.

기요하라는 “지난해 WBC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도쿄돔에서 봤다. 일본은 쉽게 펜스를 넘기지 못했지만 한국 타자들은 큰 타구를 계속 날렸다”며 한국 선수들의 강한 힘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나지완의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봤다”며 “일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파워다”고 감탄했다.

기요하라는 조 감독에게 “고교시절 국제대회에 참가해 동대문구장에서 뛸 기회가 있었는데 안타를 하나도 못 쳤다”고 웃으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훈련 중인 이종범을 발견하고 “아직도 야구 하냐?”고 농담한 뒤 “경험 많은 선수가 현역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어 한국야구가 강한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한편 KIA는 18일 기요하라와 함께 1990년대 초반 세이부에서 ‘AK포’로 일본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아키야마 감독의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특히 소프트뱅크에는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범호가 있다. 아직 아키야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이범호에게는 친숙한 KIA와 경기가 중요한 찬스다.

KIA 역시 소프트뱅크전이 올 시즌 처음으로 갖는 공식 연습경기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겨우내 구위를 갈고닦은 에이스 윤석민이 마운드에 올라 이범호와 소프트뱅크 타선을 상대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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