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한국선수 ‘빅오벌’서도 통했다”

  • 동아일보

■ 외신 ‘코리안 파워’ 주목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도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AP)

무명에 가깝던 모태범이 16일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내자 AP와 AFP, 로이터, dpa통신 등 외신은 일제히 주요 기사로 이 소식을 타전했다.

dpa는 “모태범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21번째 생일을 자축했다”고 전했다. AP는 “한국 선수들이 빅 오벌에서도 매우 잘한다는 사실을 모태범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빅 오벌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동안 18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쇼트트랙 경기장보다 규모가 훨씬 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도 한국 선수가 위세를 떨쳤다는 뜻이다.

로이터는 “모태범이 깜짝 생일 선물로 스스로를 놀라게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빙상 종목을 사랑하는 네덜란드 팬들이 모태범의 깜짝 금메달에 울긋불긋한 모자를 빙판 위로 던져 축하를 전했다”고 전했다. 모태범은 그 모자를 쓰고 재미있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빙판을 돌았다.

AFP는 “생일을 맞은 코리안 보이가 세계를 제패했다”면서 “모태범의 생각은 벌써 1000m와 1500m를 향하고 있다”고 썼다. 모태범은 18일과 21일 각각 1000m와 1500m에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한다. 중국 신화통신은 정빙기 고장으로 1시간 이상 경기가 지연된 혼돈상황 속에서도 500m 랭킹 14위 모태범이 끈기와 평상심을 잃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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