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백은 왜 보상을 못 받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5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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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선 꼴찌가 금메달을 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 5명이 나선 결선에서 가장 뒤처졌던 그는 앞선 4명의 선수가 결승선 앞에서 연쇄 충돌하면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체 접촉이 빈번한 쇼트트랙은 이처럼 변수가 많다. 14일 밴쿠버 올림픽 남자 1500m 결선에서도 성시백과 이호석이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충돌하면서 한국은 금, 은, 동 석권을 놓쳤다. 3위에서 끼어들기를 시도한 이호석은 실격 처리됐고, 2위를 달리던 성시백은 결국 5위로 골인했다. 성시백으로선 억울하기 짝이 없지만 규정상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김범주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심판이사는 "결선이 아니라 예선이나 준결선이었다면 다른 선수의 방해가 인정돼 어드밴티지를 받아 다음 라운드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결선에서는 보상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가 너무 부당하면 심판의 권한으로 재경기를 선언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번 건은 정상적인 플레이 중 발생한 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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