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식었다면 그만두길 권합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6일 07시 00분


대한육상경기연맹 국가대표 발대식…“인생을 걸고 세계와 경쟁하자” 일침

“열정이 식었다면, 그만두기를 권합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오동진(62) 회장의 어조는 분명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앞둔 대한육상경기연맹의 2010년 벽두의 화두는 ‘정신무장’이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관계자 및 대표선수단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1년도 육상국가대표선수 발대식을 개최했다. 오 회장은 “일부 선수들은 세계무대에 도전하기보다는 전국체전에 안주하려 한다”고 일침을 가한 뒤, “선수들과 지도자 모두 자신의 인생을 걸어 줄 것”을 촉구했다. 홍상표 부산육상연맹 부회장의 정신교육까지 마친 선수단은 발대식 직후, 목포로 출발했다.

선수단은 목포 신안비치 호텔에 입소해 6일부터 3박4일간 특강을 받은 뒤, 각 종목별로 훈련캠프를 차린다. 강사로는 문봉기(50) 육상대표팀 총감독은 물론,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양궁대표팀 감독을 지낸 서거원(54)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 등 외부인사까지 초청됐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40) 마라톤기술위원장은 “내가 선수 때는 정해진 훈련시각이 오전 5시반부터였다면, 새벽 3시에 일어나 몰래 달리기도 했다”면서 “(정신교육특강이) 현실에 안주하려는 요즘 선수들의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선수 개인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시스템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선수는 “세계대회보다 전국체전에 집중하려는 경향은 지도자나 각 시도 연맹, 시도 체육회도 마찬가지”라면서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선수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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