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수다’…배꼽잡은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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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6일 07시 00분


■ 현장리포트

25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2009-2010시즌 올스타전 1970년대생 '여유만만'팀과 1980년대생 '질풍가도'팀의 대결에서 이벤트 타임에 질풍가도 변연하가 하프라인슛을 하고 있다.
25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2009-2010시즌 올스타전 1970년대생 '여유만만'팀과 1980년대생 '질풍가도'팀의 대결에서 이벤트 타임에 질풍가도 변연하가 하프라인슛을 하고 있다.
“언니, 자유투 좀 빨리 쏴.” “어머, 나 오늘 왜 이렇게 안 들어가니?” “살살 좀 해라. 목숨 걸었어?”

왁자지껄. 여인들의 수다가 코트 위에 펼쳐졌다. 성탄절인 25일, 경기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1970년대 생들로 구성된 ‘70여유만만’ 팀과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선수들로 꾸려진 ‘80질풍노도’ 팀이 맞붙었다. 하지만 승부욕은 애초에 접어둔 지 오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경기장을 휘감았다.

경기 전 영상부터 배꼽을 잡았다. 맏언니 전주원(신한은행)의 발랄한 캐롤에 이어 신정자(금호생명)의 무뚝뚝한(?) 노래가 이어지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선수들이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도 빛났다. 김계령(우리은행)은 골을 넣자마자 카메라 앞으로 달려가 걸그룹 소녀시대의 ‘제기차기 춤’을 선보였다. 또 박정은은 중요한 3점슛을 작렬한 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으로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들 4쿼터부터는 눈빛이 달라졌다. 100-90으로 70여유만만 팀의 승리.

최우수선수(MVP)는 30점을 몰아넣은 김영옥(국민은행)에게 돌아갔다. 김영옥은 “30점이나 넣은 지도 몰랐다. 내가 기 좀 산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안산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안산=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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