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월드컵대표팀 감독, ‘9년 전 아픔’ 딛고 명예회복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AFC‘올해의 감독에’

한국인 역대 4번째 수상

“선수들이 잘했는데, 상은 제가 받았네요.”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허 감독은 북한을 44년 만에 본선으로 이끈 김정훈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 일본 감독을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허 감독은 박종환(1995년·일화 천마), 차범근(1997년·대표팀), 차경복 감독(2003년·성남 일화)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 AFC 올해의 감독이 됐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만들며 2002년 수상한 거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

허 감독에게 이번 수상은 명예 회복을 의미한다. 2000년 아시안컵 3위를 한 뒤 대표팀 사령탑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복귀해 아시아 최고 지도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둔 1998년 10월 대표팀 운영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까지 하는 공개모집을 통해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허 감독은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허정무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에서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북한은 A조 2위, 일본은 B조 2위. 한편 축구대표팀은 올해의 대표팀상, 기성용(FC 서울)은 청소년 선수상, 홍은아 씨는 여자 심판상, 포항 스틸러스는 클럽상을 받아 한국이 AFC 시상식을 거의 휩쓸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