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쉴 틈 없다”… 강동우의 ‘두가지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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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7시 00분


한화 강동우. 스포츠동아 DB
한화 강동우. 스포츠동아 DB
[1] 반짝 활약?… “내년엔 더 잘할 수 있어”
[2] 꼴찌 한화?… “길고 짧은 건 대봐야죠”


“우리가 꼴찌라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강동우(35·캐리커처)는 우선협상 마감일인 12일 한화 잔류를 결정했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자마자 대전구장으로 달려가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캠프에 가지 못한 어린 선수들과 섞여 웨이트트레이닝과 등산 등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나가사키에 있는 애들이 지옥훈련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 되겠더라. 내년 스프링캠프 때도 훈련량이 많을 것 같은데 다른 선수들 쫓아가려면 몸은 만들어놔야 할 것 같다.”

그는 올 시즌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506타수 153안타), 10홈런, 48타점, 88득점, 27도루를 기록했다. 1998년 데뷔 첫해 3할을 기록한 뒤 11년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고, 생애 최다안타는 물론 득점 도루 홈런 등에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휴식을 취할 법도 하지만 그는 2가지 오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고 했다. 하나는 자신에 대한 ‘반짝 활약’이라는 평가절하. 그는 “내년에 더 잘하면 그런 평가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김태균과 이범호의 공백에 벌써부터 “한화가 내년 시즌 꼴찌는 맡아놨다”는 평가도 거슬린다. 그는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내년에 1등이 정해진 것이 아닌 것처럼 꼴찌도 정해진 건 아니다”며 부정했다. 그러면서 “물론 태균이, 범호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젊은 선수들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감독과 코치들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야구를 하다보면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올 시즌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어 주위를 둘러보기 어려웠다”고 고백하면서 “내년에는 베테랑으로서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하겠다. 다들 한화가 위기라고 하는데 때로는 쓴 소리도 하면서 후배들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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